애플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 전용 트레이
집에서 쓰던 맥북프로 15 레티나 2013의 발열과 소음을 견디다 못해 올 봄에 결국 맥미니 2023으로 갈아탔었다.
그 전에도 맥미니를 써보적 있었고, 외장 모니터도 쓰던 것이 있어서 맘에 드는 모니터가 발매될 때 까지는 모니터도 쓰던 것 그대로 쓰기로 맘 먹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맥북프로 16 2021을 쓰는 중이라 터치ID에 익숙해지다보니 편하길래 집에서는 애플 매직 키보드와 매직 트랙패드를 새로 샀다.
그런데 이게 옆으로 나란히 놓고 쓰자니 꽤 불편하다.
집에서는 키보드 오른쪽에 로지텍 마우스를 놓고 쓰다보니 트랙패드를 왼쪽에 놓고 쓰자니 오른손잡이인 나는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맥북에서처럼 키보드 아래쪽에 놓고 쓰자니 단차 때문에 더 불편해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맥북프로처럼 놓고 쓸 수 있는 트레이가 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다.
그 중에서 제품 마감이 괜찮아 보이는 업체를 찾았는데, 정작 문제는 이 업체가 판매중인 제품에는 키보드용, 트랙패드용 처럼 개별 제품만 있고 내가 원하는 하나의 트레이로 된 제품은 없더라.
https://grovemade.com/product/wood-keyboard-tray/?initial=659
그래서 또 다른 업체를 찾았는데, 이 업체 제품은 위의 업체보다는 제품 마감이 떨어져 보이긴하지만, 그나마 다른 업체들 보다는 좀 나아보였다.
https://iwoodstore.com/products/apple-magic-keyboard-tray-walnut
고민하다가 결국 결제했다.
내가 구매한 옵션은 "3rd Generation (2021)", "Magic Keyboard w/ Numeric Pad + Trackpad"로 배송료 포함 167USD이지만,
추천인 쿠폰 써서 배송료 포함 141.95USD로 결제했기 때문에 목록통관되었다.
배송은 꽤 느려서 주문한지 약 20일만에 받았다.
박스를 열어보니 제품 마감은 사진에서 봤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박스 내부에 충진재로 보강되어 있고, 제품이 들어있다.
실리콘 패드 5개, 원형 사포 2장, 극세사로 씌워진 스폰지 1개가 동봉되어 있고, 제품 설명서는 없다. 박스도 매우 얇고 이 박스에 얇은 에어캡 포장을 한 겹 더 해서 보냈다.
패드는 트레이 아래에 붙이라는 것건지, 키보드나 트랙패드의 수평이 맞지 않을 때 쓰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트레이를 꺼내보니 뭔 소리가 나길래 조심스레 흔들어보니 트레이 내부에 부착한 뭔가가 제대로 붙지 않은 채 덜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세게 흔들어보니 소리가 매우 크다.
아래 영상은 박스 개봉한 날 내가 직접 찍은 영상이다. (소리주의)
게다가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모서리 곡률이 맞지 않다.
이건 2021년형 애플 매직 키보드용 트레이가 아니라 구형 애플 매직키보드용 트레이의 곡률이다.
즉, 난 신형을 주문했는데 구형이 온 것이다.
또한, 트랙패드를 놓고 누르면 수평이 맞지 않아 달그락거린다.
판매자에게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이 영상과 사진을 첨부해서 메일을 보냈다.
판매자는 몇 일이 지나도 응답이 없다가 한 번 더 응답을 독촉하니 그 때야 회신을 해왔는데, 제품이 맘에 안들면 반송하란다.
반송을 위한 픽업을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보내란다.
아래 링크는 반송 안내다.
https://iwoodstore.com/pages/returns
반송 안내에 의하면, 반송 시 발생한 예상치 못한 배송 사고의 책임은 반송한 구매자에게 귀속될테다.
중국으로의 국제택배비용을 알아보니 수입신고 대행비용까지 합해서 우체국의 경우 5만원 가량 소요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송 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더 골치아파진다.
반송에 대해 메일 몇 번 주고 받다가 더 귀찮아지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떠안기 싫어서 그냥 이 제품을 쓰기로 했다.
트랙패드의 수평이 맞지 않아 달그락 거리는 문제는 실리콘 찜시트 쪼가리 남는 것이 있어서 그거 잘라서 모퉁이에 깔아주고 네 귀퉁이에는 모두 동봉된 실리콘 패드를 깔아주니 그나마 쓸만해졌다.
실리콘 패드가 클릭감을 죽여서 클릭감이 좀 구려졌지만 그래도 달그락거리지는 않으니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트랙패드의 높이도 조금 높아져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키보드와 동시에 쓰려면 키보드를 살짝 위로 밀어내고 써야하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이 트레이를 실사용하기 시작한지 보름 이상 지난 시점이다.
책보거나 할 땐 트레이를 쓰윽 밀어 모니터암에 매달려 있는 모니터 아래로 넣으면 된다.
나무 트레이의 바닥면은 금속판이 뒤틀림을 잡아주고 그 아래엔 펠트로 덧대어져 있어 책상 위에서 스윽 밀면 밀려서 이 점은 애초에 구매할 때 부터 필수 기능으로 생각하고 알아봤던 기능이었다.
제품을 오래 쓰다보면 나무와 금속판의 접합부가 이탈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일 쓰다보니 나무가 건조해지는 것 같아 보여 나무의 변형 방지 목적으로 나무 표면 전체에 나무도마용 오일과 컨디셔너도 발라줬다.
제품이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뭐 그냥저냥 쓸만하긴 하다.
트레이의 높이가 좀 더 낮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양품을 받지 못했고, 판매자의 대응도 맘에 들지 않아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