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장고 = 술 냉장 숙성용 냉장고(냉동고)
내가 집에서 사용할 술 보관용 냉장고라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지 중요한 우선순위대로 나의 요구사항을 나열해봤다.
1. 소음과 진동
집안에서 냉장고 소음과 진동이 거슬릴정도라면 그런 냉장고는 들여놓지 않는 것이 낫다.
2. 냉매
요즘 가정용 냉장고들은 대개 R600a(Isobutane)를 쓰더라.
이 냉매가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컴프레셔의 소음도 더 적고, 성능도 더 좋다더라.
단, 단점은 가연성이라서 만약 누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정도 뿐이란다. (구글링해보면 나옴)
그래서 R600a 냉매를 쓰는 제품이면 좋겠다.
3. 간접냉각방식
직접냉각방식은 성에가 끼는 문제가 있고, 성에는 주기적으로 제거해줘야 한다.
성에방지 기능이 있는 직접냉각방식이 있기도 하더라.
하지만, 문을 열고 닫고 할 때 마다 빨리 냉각시키려면 간접냉각방식이 더 유리하고 냉기 순환으로 인해 내부 온도의 편차가 적을테다.
4. 온도 설정 범위 (급속 냉동 모드도 있으면 좋겠음)
냉장고 내부 온도가 0℃로 정온 유지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10℃ ~ 0℃ 사이에서 1도 단위로 냉장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가능한 한 그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냉장고가 아니라 냉동고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업소용 냉장고 중에는 그런 용도로 쓰는 냉장고도 있긴 하더라.
우리집 냉장고는 냉장실 온도를 최저로 설정할 수 있는 온도가 1℃인데, 1℃로 설정해봐야 냉장실 내부에 온도 센서를 장착해서 외부에서 모니터링해보면 여태 단 한번도 1℃로 측정된 적이 없다.
한 겨울에도 실내는 난방을 하고 있으므로 실내온도가 20℃를 넘는데, 3℃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은 거의 드물더라.
그러니 온도 설정을 -5℃ 정도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냉각하면 냉장고 내부 온도를 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온도 설정을 영하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술을 거른 날 실온의 술이 담긴 술병 수십병을 냉장고에 넣다보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9℃까지 올라간 날도 있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한 여름에 실내온도 수준인 술을 걸러 20L 쯤 냉장고에 한번에 넣을 때도 -5℃로 설정한 상태에서 급속 냉동 설정하면 냉장고 내부 온도를 0℃ 수준으로 몇 시간 이내에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5. 선반
서랍식은 안된다.
선반이 강화유리면 안된다.
강화유리는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얼마 되지 않더라.
내가 문의한 우리집 냉장고 기준으로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선반 당 허용 하중은 20kg라 하더라.
술병 중에는 유리병도 있어서 그런 병이 수십병 되면 꽤 무겁다.
그래서 선반은 튼튼한 철제여야 하고, 선반의 위치는 변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높이가 다양한 여러가지 술병들을 보관할 수 있을테다.
5. 소비전력
요즘 냉장고들은 딱히 소비전력을 신경써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 한다.
소비전력은 합리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그런데, 냉동고는 냉장고와 달리 정부 규제의 에너지효율등급 표시 대상은 아니란다.
에너지효율등급을 인증 받으려면 인증시험을 위한 비용이 들어갈테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굳이 등급을 받을 필요가 없겠지.
6. IoT 기능
집 밖에서도 언제든지 냉장고를 제어할 수 있으면 좋겠다.
7. 크기 및 용량
이건 냉장고를 놓을 곳의 공간에 잘 맞출 수 있으면 된다.
이런저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만족할 것으로 기대하는 후보가 하나 나왔다.
유니하이테크가 중국 OEM으로 들여와서 판매하는 프레스코 UN-268SF 선반형 냉동고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 OEM 이다보니 추후 AS 측면에서 발생할 수도 있을 리스크는 감안해야 할테다.)
https://smartstore.naver.com/forcool/products/4799639015
이 냉동고의 스펙을 살펴보자.
1. 소음 및 진동
제조사에 전화해서 문의했더니 "소음은 업소용보다는 조용하고 일반가정용보다는 좀더 발생된다고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즉, 일반 가정용 수준으로 조용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업소용보다는 조용하면서 내가 원하는 다른 스펙들을 대부분 만족한다.
2. 냉매
제조사에 전화해서 문의했더니 R600e란다.
3. 간접냉각방식
이 냉동고는 간접냉각방식이다.
4. 온도 설정 범위
이 냉동고의 온도 설정 범위는 -25℃ ~ 5℃로, 내가 원하는 사양보다 더 좋다.
5. 선반
내가 원하는 철제 선반이다.
그런데, 높낮이 조절은 업소용처럼 촘촘한 방식이 아니라 가정용 냉장고 수준으로 생색내기 수준으로 보인다.
제조사에 전화해서 선반 1칸당 높이를 문의했더니 25cm란다.
내가 쓰는 500mL 내압 페트병의 높이가 245mm 이므로 딱 들어가겠다. (제조사 답변의 정확도에 따라 들어가지 않을 여지가 있을지도?)
생색내기 수준이라 할지라도 높이조절이 된다 하니 높이조절하면 좀 더 큰 병도 들어가는 칸을 만들수는 있을테다.
대신, 다른 한 칸은 높이가 줄어들테지만.
→ (추가@2024.04.22. : 이 술장고는 선반 높이 조절 안된다. 판매자가 예전에 판매하던 제품만 조절 가능하다.)
6. IoT 기능
이 냉동고는 IoT 기능이 없다.
대신 냉동고 내부에 별도의 품온 기록계의 센서를 설치하고, 품온 기록계 본체는 냉장고 문짝에 붙여놓고, 집 밖에서는 품온 기록계와 연동된 앱을 통해 냉동고 내부의 온도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게끔 할 수는 있다. (술덧의 품온을 관리하듯이)
평균 실내온도가 바뀌거나, 술을 거른 뒤 냉장고에 실온의 술을 한번에 많이 넣으면 냉장고 내부의 온도가 데워질테니 그럴 때는 온도 조절을 해야할테다.
아무래도 냉장고든 냉동고든 술 전용 냉장고를 구매한다면, 언제든지 품온 기록계를 통해 온도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품온 센서는 2개짜리로 사서 냉동고의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붙여야할테다.
7. 크기 및 용량
냉동고의 크기는 그리 많이 크지는 않아 적당해 보인다.
용량도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이 냉동고를 놓을 공간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외에 사용자 설명서를 요청했더니, 중국 OEM이라 상세한 사용자 설명서는 없고, 1장짜리 간략한 사용자 설명서만 있단다.
그거라도 보내달라 했더니 냉동고 설명서가 아닌 냉장고 설명서를 보내왔다.
그래서 온도 설정이 "내부 온도는 2도에서 8도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라고 나온다.^^;
집안에서 버릴 것들은 좀 버리고 정리를 좀 해야겠다.
< 추가 @ 2024.04.16. >
주문완료!
언제 오려나...?
< 추가 @ 2024.04.17. >
배송 전날 오후에 미리 연락달라고 메모 남겼더니 오늘 연락왔다.
내일 배송 예정이란다.
< 추가 @ 2024.04.18. >
배송완료!
< 추가 @ 2024.04.19. >
제품과 함께 온 사용자 설명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pdf 문서로 만들었다.
이전에 판매하다가 인증 반납한 비슷하지만 다른 제품의 설명서를 일부만 수정하여 재사용한 것 같다.
품온 온도계를 술장고에 넣고 시운전해보니 컴프레서가 동작할 때는 진동과 소음이 기존 가정용 냉장고 보다 조금 더 크다.
온도가 맞춰지고 컴프레서가 동작하지 않을 때는 조용하다.
< 추가 @ 2024.04.22. >
냉장고 선반이 수평이 잘 맞지 않고 좌우 유격 탓에 선반이 들썩이는 문제가 있어서 선반의 수평과 유격을 잡아줬다.
필라멘트 테이프와 실리콘 찜시트 조각을 선반 모퉁이 부분에 감아서 보강해주는 방식을 썼다.
냉장고에 품온 기록계를 장착하고 온도 변화 추이를 측정해봤다.
시운전을 하면서 내부 온도 안정화를 위해 맨 위 선반 2개를 제외한 나머지 칸에 2L 생수병 20개를 채워넣고 술장고를 가동해서 적정 온도를 찾아보니 술장고 온도 설정을 -1℃로 하니 내가 원하는 적절한 온도 수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술장고의 위쪽 2개의 선반에 술을 채워넣고 -25℃에 급냉으로 설정했더니 자고 일어나니 내부 온도가 -7℃까지 떨어졌다.
부랴부랴 냉장고 문을 열어 냉기를 환기시키고 온도 설정을 -1℃로 다시 바꾼 뒤 온도가 안정될 때 까지 여러 번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니 결국 온도가 안정되었다.
술장고 내부의 온도가 안정된 이후 24시간 동안의 온도와 습도 변화는 위 그래프와 같다.
술장고 설정 온도를 -1℃로 했을 때 술장고 내에서 위에서 2번째 선반에 위치시킨 품온 센서로 기록한 온도다.
대략 -2℃ ~ 2℃ 대역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극값은 조금 오차가 있음)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온도 변화량이 4℃로 좀 큰 편이다.
단기간에 4℃ 정도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해서 술병 내부의 술의 품온도 단기간에 4℃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생물이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유지하면서 품온 기록계에서 품온이 3℃를 넘거나 -3℃ 아래로 내려갔을 때는 알람을 울리도록 설정해 두고 사용하다가 알람이 울리면 품온을 1℃ 단위로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술장고 전용으로 쓸 품온 기록계를 하나 더 직구해뒀는데, 오늘 출항했단다.
그 품온 기록계는 술장고 내부의 윗면과 아랫면에 각 1개씩 품온 센서를 둘 예정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온도와 습도 변화량이 너무 큰 것 같다.
밀폐된 공간이라 가정했을 때 단열 성능이 부족해서 온도가 변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습도 변화량이 너무 크다.
이건 아무래도 품온 센서 케이블이 지나는 부위의 틈새로 외부 공기가 들어가서 결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아예 품온 센서를 냉장고 내부에 넣어두고 24시간 지난 뒤에 품옥 기록계에 저장된 기록을 확인해봐야겠다.
만약, 내 가설이 증명된다면, 케이블이 지나는 부분의 밀폐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
이미 어느 정도 구상은 하고 있지만, 어떤 재료로 얼마나 깔끔하게 마감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냉장고 선반 사이즈는 위에서 2번째 선반의 바닥면적 기준으로 너비 49cm, 깊이 39cm, 높이 25cm다.
맨 위 선반만 높이가 29cm로 다른 선반들보다 조금 더 높다.
선반의 높이가 낮아서 대부분의 술병들은 위 사진의 맨 위 선반처럼 술병을 눕혀둬야 한다.
세워서 보관하고 싶은 술이 있을 때나 2L 생수병에 술을 가득 담아 냉장숙성하고자 할 때는 선반 한 칸을 빼고 2칸을 차지하면서 술병을 세워서 넣을 수도 있긴 하다.
< 추가 @ 2024.04.23. >
어제 자정 무렵 술장고 선반의 너비, 깊이, 높이 등의 사이즈를 재느라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온습도 기록계를 술장고 속에 넣어서 냉장고 문 사이로 온습도 기록계의 케이블이 지나면서 생긴 작은 틈 사이로 공기가 들락거려서 온습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싶어 온습도 기록계 본체를 아예 술장고 속에 넣어버렸다.
그러면서 술장고 문을 2번 열었을 때를 제외하면 술장고 문을 가능한 한 열어보지 않고 있다.
온습도 기록을 보면서 술장고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항상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으로만 보다가 오늘은 갑자기 온습도 기록을 웹으로 보고 싶어졌다.
위 그래프가 웹에서 확인한 온습도 기록이다.
어제 자정 무렵에 냉장고 문을 2번 여닫았을 때 온도가 잠시 튀었고, 그 외에는 대개 -2~1.5℃ 수준에서 온도를 유지중이다.
술장고의 온도 설정은 -1℃다.
온도의 변화폭이 3.5℃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평균 온도를 0℃ 수준으로 유지해주니 감지덕지다.
온습도 측정 시험은 이 정도면 어느정도 결과의 윤곽이 나온 것 같다.
나중에 언젠가 -10~5℃ 범위에서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여 정온 유지할 수 있는 상업용 냉장고를 쓸 날이 있으려나?^^;
온습도 데이터를 보면 품온 센서 케이블로 인해 생기는 미세한 틈이 술장고 내부의온습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어제 자정에 술장고 문을 여닫은 이후 습도가 낮아진 것은 어제 밤 실내 습도가 50% 수준으로 높지 않았고, 술장고 내부 습도는 높았기에 술장고 문을 여닫는 동안 공기가 환기되어 습도가 낮아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선반 고정 작업을 하는 동안 술장고 내부에 결로가 발생하여 수분이 맺혔을 것이고 그로인해 술장고 내부에는 습도가 올라간 상태였을테다.
이후 술장고 문을 2번 여닫으면서 다시 내부에서 기화된 수증기가 술장고 밖으로 빠져나와 내부 습도는 낮아졌을테다.
술장고 환기 몇 번 더 시키면 습도는 더 내려가서 50% 수준에서 안정을 찾 것 같다.
온습도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은 술장고가 설정 온도를 벗어나 냉각해야하는 시점이 되면 간접냉각방식 특성상 냉기가 뿜어져나와 술장고 내부 공기가 순환할테고 이 때 품온 센서에는 그 냉기가 스치면서 온습도 측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이러한 냉기 순환이 품온 측정에 주는 영향을 없애고자 품온 센서를 아래 사진처럼 용기 속에 넣어 측정하는 기기도 있더라.
원래는 아래의 기기를 구매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아래 기기는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없고 기기와 PC를 USB로 연결하여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구매하지 않았다.
반면에, 저 제품은 15분 주기로 온도 측정을 했을 때 리튬배터리 수명이 2년으로 긴 장점은 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술장고 내부 온도의 편차가 크지 않은 채로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괜찮다고 봐도 될테다.
어차피 술병 속에 있는 술의 온도 변화 속도는 느릴테니까.
<술장고 내부 온도 측정 중간 결론>
술장고를 -1℃로 설정했을 때 냉기 순환이 품온 센서에 주는 영향을 포함하더라도 내부 온도는 -2~2℃ 수준에서 유지된다.
아무래도 컴프레서가 정온 유지 능력이 좋은 인버터 방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온 유지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온도 변화량의 폭이 다소 넓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술병 속 술의 품온이 그렇게 변화하는 것은 아닐테니 이 정도로도 쓸만할 것 같다.게다가 한 여름에 실내온도가 30℃를 넘는다 할지라도 술장고의 설정 온도를 더 낮출 여지가 충분하니 이 또한 장점이라 볼 수도 있을테다.냉장고의 컴프레서가 동작할 때를 기준으로 소음과 진동은 내가 기존에 쓰고 있던 LG 냉장고에 비해서는 분명 더 큰 것은 맞지만, 컴프레서가 돌아가는지를 인지할 수준이긴 하지만 그리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며, 술장고 내부 온도가 설정 온도 부근에서 안정화된 이후에는 컴프레서가 동작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
< 추가 @ 2024.04.26.>
술장고의 온도 설정을 -1℃로 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식품용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술장고 전용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먹을 술을 이미 다른 냉장고에 빼 놔서 술장고는 필요할 때만 열면 되기에 온도 유지가 잘 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위 그래프는 술장고의 내부 온도, 아래 그래프는 술장고의 내부 습도입니다.
내부 온도가 조금 오르면 술장고의 컴프레서가 동작하면서 간냉식으로 냉기를 뿜어내기 시작하고 술장고의 자체 온도 센서에 의해 설정 온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단되면 다시 컴프레서를 중단시키면서 술장고의 온도는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동작하고 있습니다.
술장고 내부 온도가 점점 안정되면서 지난 12시간 동안 최소 -1.4℃, 최고 1.1℃ 수준으로 약 2.5℃ 범위 이내에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업소용 냉장고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술 냉장 숙성용으로 쓰기에 무난할 것 같아 보입니다.
나중에 실내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엔 지금보다 조금 더 낮게 설정해서 목표 온도는 평균 0℃ 내외로 유지하는 것 입니다.
-25℃까지 설정할 수 있는 냉동고이므로 필요하다 생각되면 더 낮출 수도 있겠죠.
술장고 내부 온도 변화 측면에서 생각해보자면,
술장고 문을 열었을 땐 순간적으로 술장고 외부의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술장고 내부의 찬 공기는 빠져나가면서 환기가 될겁니다.
그 때 술장고 내부의 온도는 급격하게 올라가고, 결로에 의해 습도도 올라가겠죠.
이후 술장고 내부의 온도가 상승한 것을 술장고의 자체 온도 센서가 감지하면 다시 컴프레서를 가동해서 냉기를 뿜어내 술장고 내부 온도를 낮출테구요.
그리고, 다시 온도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술병에 담겨있는 술의 온도는 그리 급격하게 온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수준의 온도 변화로는 술의 온도 변화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측정 오류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백신 냉장고에서는 '글리콜 병(Glycol bottle)'을 써서 온도 센서가 주변 공기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지 않고 느리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냉장고 내부 온도를 측정하기도 하더군요.
물질별 열전도율과 비열을 살펴보니 이렇네요.
공기의 열전도율은 0.025 W/(m⋅K) @0℃, 비열은 0.0241 cp [J / kg ℃] @0℃
에틸렌 글리콜의 열전도율은 0.243 W/(m⋅K) @0℃, 비열은 2294 [J / kg ℃] @0℃
글리세린의 열전도율은 0.283 W/(m⋅K) @0℃, 비열은 2260 [J / kg ℃] @0℃
에틸 알코올의 열전도율은 0.183 W/(m⋅K) @20℃, 비열은 2416 [J / kg ℃] @20℃
물의 열전도율은 0.5918 W/(m⋅K) @0℃, 비열은 4217 [J / kg ℃] @0℃
그럼, 물과 에틸 알코올이 섞여있는 소독용 에탄올을 담은 병에 품온 센서를 담궈놓고 쓰면 글리콜 병과 같지는 않더라도 공기중에 노출시킨 채로 급격한 온도 변화를 그대로 측정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지금 쓰고 있는 온습도 기록계는 습도 측정 때문에 방수 센서가 아니므로 술장고에 쓰려고 주문해둔 온도 기록계가 오면 그 땐 에탄올 병에 센서를 담궈 측정하는 실험도 해봐야겠네요.
액체의 성질: http://www.dwhot.net/?p=2632
기체의 성질: http://www.dwhot.net/?p=2636
< 추가 @ 2024.04.29.>
술장고 전용으로 품온센서 2개짜리 온도 기록계를 주문했었는데, 오늘 수령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2가지 술을 빚고 있을 때 실내온도와 품온을 모두 측정하려면 오히려 품온센서 2개짜리 품온기록계 2개를 술빚을 때 쓰고, 온습도계를 술장고에 쓰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온습도계 센서는 술장고 내부에서 온도가 가장 높을 천정에 테잎으로 붙여 고정시켜뒀다.
< 추가 @ 2024.06.20.>
어젠 우리 동네 기준으로,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실내온도는 낮동안 대체로 27~29℃를 유지하고 있으며, 밤에는 환기시키고 에어컨 좀 돌려서 열기를 식히면 잠시 조금 내려가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대체로 28℃ 수준이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1주일 동안의 술장고 내부의 온도와 습도는 아래 그래프처럼 원하는 온도에 딱 맞춰 정온 유지를 하지는 못하지만 그 비슷한 수준에서 대체로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술장고 내부의 온도 센서의 위치는 술장고 내부의 윗면에 붙여뒀으므로, 술장고 내부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지점이라 볼 수 있다.
술장고의 온도 설정은 -2℃로 설정해놓은 상태인데, 한여름 되면 지금보다 더 낮출지도 모르겠다.
온도가 확 뛰는 지점은 그 때 냉장고 문을 열어서 냉기가 빠지고 따뜻한 실내 공기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 냉장고 내부의 벽면과 술병에 결로로 인해 습기가 맺히고, 냉기가 뿜여져나오면 그 습기가 증발되어 냉장고 내부의 습도를 올리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을테다.
< 추가 @ 2024.08.09.>
전국 대부부의 지역이 연일 폭염 경보다.
지난 7월 19일에 냉장고 내부 온도가 평균 -1℃ 수준을 유지하길래 2L 생수병에 냉침시켜둔 송순을 확인해보니 생수병의 외부가 얼었더라.
내부까지 꽁꽁 얼진 않았지만, 그래도 얼었다.
그래서 -2℃로 설정한 냉장고 온도를 -1℃로 올렸다.
그랬더니 0℃ 내외로 잘 유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