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일기

[23] 단양주 @ 2024.04.27. - 찹쌀 100%

맨™ 2024. 4. 27. 15:19

개요

주방문

  • [4/27.토] 술덧(고두밥) = 찹쌀(7.5kg) + 물(6.5L) + 누룩(1kg) + 밀가루(300g)
  • [6/6.목, +5주 5일] 술 거름

 

재료 설명

  • 찹쌀 (노은정미소 백옥찰 2023년 햅쌀, 2024년 2월 13일 구매)
    올 2월에 20kg 1포대 구매해서 12.5kg를 쓰고 실온에서 보관한 나머지 찹쌀은 무게 변동이 거의 없어 7.521kg였음.
  • 누룩 (송학곡자 국내산, 진주곡자 앉은뱅이밀 1kg씩 섞어 3월 8일 부터 배란다에서 법제)
    다음에 쓸 누룩(송학곡자 국내산, 진주곡자 앉은뱅이밀 1kg씩 섞음)을 배란다에서 법제 시작함.
  • 물 (스파클 생수)
  • 밀가루 (밀꽃이야기 토종 우리밀 통밀 160g + 백밀 140g) 

 

실험 포인트

  • 지난 20번 술에서 찹쌀:물:누룩=7:6:1kg 비율의 단양주를 빚었었다. (찹쌀:물:누룩=100:85.7:14.3)
    그 땐 7주만에 걸러서 그런지 그런지 거르기 직전엔 괜찮았었는데, 거른 직후에 신맛이 날카로와졌었다.
    그래서 이번엔 좀 일찍 4주 정도 후에 걸러보려 한다.
    거른 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금은 불쾌한 쓴맛이 조금 남았었는데, 이번엔 그 때의 실온 발효와 달리 보쌈법을 해보련다.
  • 이번엔 찹쌀:물:누룩:밀가루=7.5:6.5:1:0.3kg의 비율로 빚어본다. (찹쌀:물:누룩=100:86.67:13.3)
  • 꾹꾹이를 하지 않고 단양주를 빚어본다.

 

공정 개요

  • 22L 술독을 쓴다. (15L는 조금 작고, 20L 술독이면 남아돌 것 같은데, 1개뿐인 20L 술독은 22번 술이 사용중)
  • 누룩 1kg + 물 3L + 밀가루 300g을 하루 밤 불려 수곡으로 만든다. (밀가루는 누룩의 먹이로 줌)
  • 찹쌀은 전날 밤에 미리 씻어둔다.
  • 불린 찹쌀을 헹궈내고 고두밥으로 쪄서 식힌다.
  • 남은 물 중 3L는 수곡을 여러번 헹구는데 쓴다. (사용할 물은 고두밥을 치대기 전에 미리 준비해둔다.)
  • 거른 수곡과 식힌 고두밥을 잘 치댄다.
  • 남은 물 500mL는 술덧을 치댄 양푼을 헹궈 술독에 부어줄 때 쓴다. (사용할 물은 고두밥을 치대기 전에 미리 준비해둔다.)
  • 술독은 입구는 면포만 덮어 열어두고 옆과 아래만 보쌈한 채로 품온을 올리면서 저어주지 않은 채 주발효 시킨다.
  • 품온이 꺾이면 냉각시킨 뒤 실온에서 보쌈하지 않은 채 후발효시킨다.

 

술 빚기

2024.04.26.금 23시

  • 누룩 1kg를 물 3L과 섞어 수곡 시작. (밀가루300g은  나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3시간 지난 새벽 2시에 넣어줌)
  • 찹쌀 7.5kg를 씻어 불려둠.

수곡 & 찹쌀

2024.04.27.토 10시

  • 불려둔 찹쌀에 물을 갈아주고 손으로 찹쌀을 천천히 저어주면서 찹쌀에서 쌀눈이 떨어지고 싸래기가 아래로 가라앉게 한 뒤에 물을 흘려주며 뿌연 쌀뜨물을 빼주고 물을 갈아주는 과정을 세번 정도 반복해서 맑은 물이 나올 때 까지 반복함.
  • 불리는 찹쌀이 담긴 양푼 옆에 양푼을 하나 더 놓고 그 위에 채반을 두고 불린 찹쌀을 조리로 건져 채반에 옮김
    (쓰고 있는 채반에 가득 담을 수 있는 불린 찹쌀이 5kg라서 채반이 2개 필요함.)
  • 깨끗한 물을 담은 양푼에 채반을 통째로 넣고 아래위로 살살 흔들어서 같이 건져내었을 수도 있은 싸래기나 쌀눈을 떨어냄 (옆으로 흔들거나 돌리면 쌀알이 채반 구멍에 끼어 부서지니 주의)
  • 양푼 속에 롤선반을 경사지게 지지하고 그 위에 채반을 올려두면 채반이 기울어진채로 유지되어 물이 잘 빠짐.
  • 건져낸 불린 찹쌀을 담은 채반을 양손으로 들고 아래위로 스냅을 주면서 물기를 최대한 빼내는 과정을 1시간 동안 서너번 반복함.

2024.04.27.토 11시

  • 고두밥 준비
  • 찜솥에 물 5L 넣고 끓임
  • 고두밥 펴서 식힐 빨래건조대를 펴 놓고, 그 위에 갈대발을 펴두고 소독용 알코올 뿌려 소독함. (환기 필수)
  • 찜솥에 물이 팔팔 끓으면 찜기 바닥에는 물에 적셨다가 물기를 잘 털어낸 삼베 시루보를 깔고 그 위에 불린 찹쌀을 부어주고 찜기에 찜.
  • 찹쌀 6.5kg를 찜기 5되 찜기, 3되 찜기에 나눠 담고 5되 찜기를 아래층에 두고 강불로 고두밥을 찌기 시작함.
  • (다음 공정을 위해 25분 알람 맞춰둠.)
  • 25분 찐 뒤에 한김 나면서 밥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엔 불을 중불로 낮추고 20분 더 찜. 
  • 하지만, 아직 밥 냄새가 나지 않아 알람 재설정.
  • (다음 공정을 위해 5분 알람 맞춰둠.)
  • 30분 찐 뒤에 찜기에서 밥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함.
  • 고두밥을 찌는 동안 찜솥 뚜껑에서 수증기의 결로로 인해 물방울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불 조절은 중불~약불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절함.
  • (다음 공정을 위한 15분 알람을 맞춰둠.)
  • 45분 찐 뒤엔 찜기의 아래 위 자리를 바꾸고 10분 더 찌고나서 불을 약불로 최대한 낮추고 뜸 들임.
  • (다음 공정을 위한 10분 알람을 맞춰둠.)
  • 고두밥 식힐 때 필요한 면포, 면행주, 면장갑, 고무장갑, 스텐 롤선반을 미리 꺼내둠.
  • 고두밥의 뜸을 다 들이면 싱크대에 스텐 롤 선반을 깔고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덧끼고 롤 선반 위로 찜기를 하나씩 따로 올려둠.
    (찜기 아래 위에 공기가 통하도록 해둬야 시루보와 닿아있는 고두밥이 질어지지 않음.)
  • 면포를 찜솥에 담궈 끓인 물에 담궈 적신 뒤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짜서 빨래 건조대에 펼침.
    면포 1장 더 찜솥에 넣어놓고 뚜껑을 덮어둠.
  • 면포 위에 고두밥을 부어 펼침.
  • 알코올로 소독한 품온 센서를 고두밥 중간에 꽂아둔다.
  • 찜솥에 넣어둔 면포를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짜서 고두밥을 덮어줌.
    (고두밥이 건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뜨거운 열이 증발하면서 고두밥의 열까지 빼앗으므로 고두밥이 더 빨리 식음)

2024.04.27.토 15시반 → 술 안침 & 보쌈 완료 & 주발효 시작

고두밥이 식어 품온이 30℃ 아래로 내려왔음.

  • 고두밥의 품온이 30℃ 아래로 내려왔음.
    위의 그래프 처럼 품온 기록계를 꽂아두면 내가 원하는 온도까지 식었는지 확인해보기 편하다.
    고두밥이 식는 상황에 따라 내가 원하는 술덧의 품온이 더 낮으면 냉장고에 0℃로 보관한 생수를 써도 되고, 미리 전날 꺼내둔 실온의 생수를 써도 되고, 그 중간쯤이면 그 둘을 섞어서 써도 되고 적당히 원하는 수준으로 술덧의 품온을 조절 가능하다.
    날씨에 따라 공정에 따라 실험 목적에 따라 술덧의 초기 품온은 다르게 하기도 한다.
  • 수곡을 40메쉬 거름망에 거름. (어제 23시에 수곡해뒀으니 16시간동안 수곡으로 불린 셈)

거르기 1시간 전의 수곡. 밀가루 300g을 넣어줬더니 먹이로 먹고 상당히 활성화된 것 같음.

  • 거르고 나서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생수 3L를 3번에 나눠 수곡에 남은 효소와 미생물을 최대한 뽑아냄.
  • 고두밥을 소독한 양푼으로 옮김.

쪄서 식힌 뒤 양푼으로 옮겨낸 고두밥

  • 고두밥에 수곡을 부어주고 뭉친 고두밥이 없도록 낱알로 풀어줌.
  • 단양주인데도 꾹꾹이를 하지 않은 채 술독에 안침.
  • 품온 센서를 소독한 조리용 집게로 잡고 술덧의 중심부까지 찔러 넣음.
  • 면포를 덮고 고무줄로 묶어줌.
  • 보냉백에 넣고 빈공간은 담요로 채워주되, 술독의 입구쪽은 덮지 않음. (아래 사진보다 더 채워줌)
  • 보냉백 뚜껑은 공기가 통하도록 적당히 열어둠.
  • 찹쌀:물=100:85.7 비율인데도 불구하고 꾹꾹이를 안해줬더니 수분이 엄청 많아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두밥이 저 수분을 대부분 빨아들일 것이다.
  • 30℃로 식힌 고두밥에 실온의 수곡 3L, 냉장고에서 꺼낸 찬물 3.5L를 섞으니 술덧의 품온은 20.8℃.
  • 보쌈 완료!

2024.04.27.토.15시반 주발효 시작

2024.04.27.토.17:15 (술 안침 + 1시간 45분)

  • 꾹꾹이를 안해줬고, 수분의 높이가 고두밥을 전부 적시지는 못했던 상황이 께름직해서 보쌈을 열어보니 역시나 아래쪽 고두밥이 수분을 꽤 흡수했지만, 위쪽에 수분에 젖어있지 않던 고두밥들은 더 건조해지고 있었다.
  • 급하게 팔꿈치까지 소독용 알코올로 소독한 뒤 술덧의 가운데 정도까지 뒤집어주면서 위쪽의 마른 고두밥을 적셔줬다.
    이렇게 귀찮게 뒤집어줘야한다면 차라리 술 안치기 전에 고두밥 다 풀어주고난 뒤 한 20분만 더 꾹꾹이해주기만 하면 되니 단양주이거나 수분이 적은 주방문이라면 차라리 꾹꾹이를 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

2024.04.27.일.24시 (술 안침 + 9시간)

  • 아까 저어줬을 때에 비해 고두밥이 전체적으로 젖은 상태다.
  • 다시 고루 저어줬다.

2024.04.28.일.14시 (술 안침 + 23시간)

  • 품온 24.8℃
  • 술덧의 아래쪽에는 당화된 수분이 고이고 있다.
  • 술덧에서 용틀임 하듯이 이산화탄소가 꿈틀거리면 올라온다.
  • 면포를 열고 냄새를 맡아보니 알코올 발효 과정에 발생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냄새가 확 올라온다.
  • 술덧 표면까지 수분이 올라온 것을 보이 이제 굳이 저어주지 않아도 술덧 표면이 마를 것 같진 않아 보여 저어주지 않고 표면을 고르게 정리해주고, 술독 내부 벽면을 소독용 알코올을 적신 면행주로 닦아서 정리해줬다.

좌: 술독 내부 정리 전, 우: 술독 내부 정리 후

2024.04.29.월.3시반 (술 안침 + 1일 12시간)

  • 품온 25.7℃
  • 하루 종일 환기시킨다고 배란다 문을 활짝 열여놨더니 실내온도가 24℃ 이상을 유지하다가 22.7℃까지 떨어졌다.
  • 보냉백의 윗부분은 열어뒀기 때문에 술덧의 표면이 접촉하는 공기가 조금 낮아져서 그런지 품온의 증가세가 더뎌졌다.

품온 그래프에서 4/29 00:10까지는 실내온도이고, 이후는 24번술의 품온이다.

  • 술독 아래쪽엔 수분이 많아졌다. 오늘 아침엔 층분리가 될 것 같다.
  • 알코올로 팔꿈치까지 소독 후 바닥에 가라앉은 생전분 앙금이 있는지 확인해보니 없음.
  • 술덧의 품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 술덧을 바닥까지 전체적으로 저어줌.

좌: 저어주기 전, 우: 저어준 후

2024.04.29.월.9시 (술 안침 + 1일 17시간반)

  • 품온 26.4℃
  • 술독의 아래쪽 25% 정도에 수분이 가득차면서 층분리가 생겼다.
  • 소나기 소리가 난다.

2024.04.29.월.24시 (술 안침 + 2일 8시간반)

  • 품온 30.7℃
  • 술독의 아래쪽 40% 이상이 수분으로 가득차면서 고두밥층이 줄어들었다.
  • 소나기 소리가 더 세졌다.

2024.04.30.화.23시반 (술 안침 + 3일 8시간)

  • 품온 32.8℃
  • 술독의 아래쪽 절반쯤이 수분으로 가득차면서 고두밥층이 줄어들었다.
  • 소나기 소리가 약해졌고, 풋사과향도 약해졌다.
  • 04.29.월.03시반에 술덧의 품온이 정체되어 있을 때 술덧을 저어줘서 산소 공급을 해준뒤 품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즉, 술덧 내에 용존 산소가 고갈되면 효모는 더 이상 호흡을 하며 증식을 하지 않고, 혐기성 환경에서 알코올 발효를 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적게 발생되어 품온 상승세가 더뎌진다고 볼 수 있을테다.

그래프에서 '실내온도'라 표시되어 있는 하늘색 선은 4/28 자정부터 4/29 자정까지의 24시간동안은 23번 술의 품온이었음.

2024.05.01.수.10시반 (술 안침 + 3일 19시간) 

  • 품온 33.0℃
  • 품온이 정체기에 들어섰으니 오늘 냉각시켜야할 것 같다.
  • 술 끓는 소리가 약해졌다. 이제 풋사과향 보다 알코올 냄새가 더 많이 난다.

2024.05.01.수.03시 (술 안침 + 4일) 

  • 품온 33.0℃
  • 품온이 계속 33.0℃를 유지하고 있어 냉각 시작.
  • 이제 위에 뜬 고두밥층이 더 얕다.

 

2024.05.01.수.23시반 (술 안침 + 4일 11시간반) → 냉각종료

  • 품온 14.1℃
  • 사진엔 없지만, 사진 찍은 후 술독엔 차광 목적으로 후드티를 입혀놨다.
  • 품온이 실내온도 수준으로 올라온 후 품온 기록계를 빼고 뚜껑을 닫아줄 예정이다.
    뚜껑을 열어도 내부엔 이산화탄소가 가득차 있기 때문에 혐기성 환경은 유지될테다.

 

 

2024.05.03.금.24시 (술 안침 + 6일 8시간반) 

  • 품온 24.5℃
  • 품온이 실내온도 수준보다 높게 올라왔으니 품온계를 빼고 술독 뚜껑을 닫아주고, 차광을 위해 후드티를 입혀줬다.
  • 이제부터는 후발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가끔 상태 점검해보고 술독을 살살 돌려주는 것 외 내가 할 일은 없다.
  • 실내온도가 따뜻해진 계절이라 술이 익는 속도가 좀 더 빠를테니 이 술은 안친지 4주 후 맛을 점검해본 뒤 거를 예정이다.
  • 술독을 흔들어 술덧을 섞어줬다.

2024.05.11.토.0시반 (술 안침 + 1주 6일 9시간) 

  • 층분리된 이후 술독을 흔들어줬었는데, 위에 뜬 고두밥은 대부분 가라앉기 시작함.

2024.05.15.수.13시 (술 안침 + 2주 3일 21시간반) 

  • 술덧을 흔들어준 뒤 상층부에서 다시 층분리 생김.
  • 발효에 의해 기포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그 양은 많이 줄었음.

2024.05.19.일.23시 (술 안친지 3주 1일 7시간반) 

  • 어제 살살 흔들어줬더니 위에 뜬 고두밥이 더 가라앉음.
  • 기포는 아직 발생하고 있지만, 매우 적어져서 다음 주 중에는 후발효도 끝날 듯.

2024.05.24.금.

  • 술 빚은지 4주 되는 이번 주말에 술을 거르려고 화요일에 미리 주문했던 거름망이 오늘 택배 배송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 이번에 주문한 거름망은 2가지다.
    • 1차 거름망 (40메쉬) = 지름 27cm, 높이 35cm의 원통형
      • 식깡 위에 찜기 올려놓고 술덧의 지게미를 대부분 걸러낼 목적으로 씀.
    • 2차 거름망 (200메쉬) = 지름 40cm, 높이 45cm의 원통형
      • 찜기 아래에 식깡 속에 펼쳐두고 1차 거름망에서 걸러지고 나온 술을 다시 모아뒀다 미세 앙금을 걸러낼 목적으로 씀.

2024.05.26.일.12시반 (술 안친지 4주 21시간반) 

  • 술을 거르려고 봤더니 기포가 조금 보여 술독의 작은 뚜껑을 살짝 열어 치~익 하고 공기가 새어나오는지 확인해보니 어제 밤에도 소리가 났고, 지금도 소리가 난다.
    느리지만 아직 발효가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이 술은 4주만에 거를 계획이었는데, 발효가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더 발효시켜야겠다.
    의도적으로 탄산막걸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난 발효가 다 끝난 술만 거른다.
    오늘은 술을 거르지 않고,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2024.05.27.월.24시 (술 안친지 4주 2일 8시간반) 

  • 어제만 해도 가스가 빠지는 소리가 나더니 오늘은 더 이상 가스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 술독을 툭툭 쳐도 기포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
  • 이제야 발효가 끝났나보다.
  • 그러게 어제 점검했을 때 끝내지 왜 하루 더 끌고 갔니? ㅡ.ㅡ+
    평일에 밤 늦은 시간에 술 거르려면 번잡스러우니 이번 주에 걸러야겠다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이번 주말엔 이틀 내내 출근해야할지도... ㅡ.ㅡ;

2024.06.02.일.23시반 (술 안친지 5주 1일 8시간) 

  • 이번 주에 걸렀어야 했는데, 업무 일정 상 거를 수 없어서 다음 주에나 걸러야겠다.
  • 맑은 술이 점점 더 맑아지고 있다.

2024.06.02.일.15시반 (술 안친지 5주 5일) 

  • 간만에 시간이 나서 술을 거름.

술 거르기 전 모습

  • 간만에 시간이 나서 술을 거름.

술 거르기 전 술덧 윗면

  • 평소처럼 쌀을 씻었음에도 불구하고 술덧 윗면에 뜬 고두밥과 쌀눈이 참 많다.
    쌀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비린 맛이나 향은 없다.
  • 술 거르기 전 먼저 술독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니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발효되는 동안 술독 내부에 이산화탄소와 함께 기화된 알코올이 꽉 차 있었을테다.
    잠시 후 알코올이 날아간 뒤에 냄새를 맡아보니 달달한 향이 난다.
  • 술맛을 보니 단맛이 매우 강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편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 같지도 않아서 15도 정도는 될 것 처럼 느껴진다.
    산미도 약간 있어서 전반적으로 새콤달콤한 편이다.
    이 신맛과 단맛이 냉장 숙성하는 동안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 전내기는 1L 3병, 500mL 17병으로 대략 11.5L다.
    이 중에 500mL 1병은 위에 뜬 맑은 술만 따로 떠낸 술이다. (커피 필터로 거름)
  • 술독 바닥에는 붙어 있는 생전분들이 남았는데, 아마 밀가루였을 것 같다.
  • 이번 실험의 목적이었던 밀가루에 의해 맛의 차이 나는 점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뒷줄 오른쪽의 1L 3병은 22번술. (2024.06.07.금.23:25)


내 생각

  • 지난 20번 술에서 찹쌀:물:누룩=7:6:1kg 비율의 단양주를 빚었었다. (찹쌀:물:누룩=100:85.7:14.3)
    거른 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금은 불쾌한 쓴맛이 조금 남았었는데, 이번엔 그 때의 실온 발효와 달리 보쌈법을 해보려 빚어봤다.
  • 이번엔 찹쌀:물:누룩:밀가루=7.5:6.5:1:0.3kg의 비율로 꾹꾹이 생략하고 보쌈해서 빚었다. (찹쌀:물:누룩=100:86.67:13.3)
    그런데, 이번 술에서도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금은 불쾌한 쓴맛이 조금 남는다.
    신맛도 있고 단맛도 있고 마실만 하긴 하지만,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다음 번 단양주는 꾹꾹이도 하고, 보쌈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