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이름인 거미줄곰팡이의 우리말 이름은 누룩뿌리곰팡이
술 빚을 때 굳이 쌀을 고두밥으로 찌지 않아도 생쌀 그대로 술을 빚을 수 있는 무증자 개량누룩에 쓰이는 곰팡이가 거미줄곰팡이(라이조푸스)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곰팡이의 정식 학명은 'Rhizopus arrhizus A. Fisch'이고, 이 곰팡이를 일본에서는 '거미줄곰팡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누룩뿌리곰팡이'란다.
이 내용을 잘 설명한 글이 있어 [참조.1]로 남겨둔다.
[참조.1] : https://brunch.co.kr/@seungbeomhong/40
< 추가 2025.07.21 >
학명 | 일본식 이름 | 우리말 이름 |
Rhizopus arrhizus A. Fisch (=R. oryzae) | 거미줄곰팡이 | 누룩뿌리곰팡이 |
Aspergillus luchuensis | 백국균 | 흰누룩곰팡이 |
Aspergillus oryzae | 황국균 | 노란누룩곰팡이 |
[표.1] 누룩곰팡이의 학명, 일본식 이름, 우리말 이름
[참조.1]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 [표.1]과 같다.
여기부터는 내 생각이다.
누룩뿌리곰팡이, 흰누룩곰팡이, 노란누룩곰팡이 각각 하나의 종이다.
모든 현생 인류가 하나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종인 것과 마찬가지다.
누룩뿌리곰팡이, 흰누룩곰팡이, 노란누룩곰팡이도 각각의 종 중에서도 매우 다양한 유전적 형질을 가질 수 있을테다.
현생 인류는 모두 같은 종이지만, 피부색을 포함한 생김새도 모두 제각각이고 성격도 제각각이듯이 말이다.
일본의 과학자가 그 중에서 활용도 높은 누룩곰팡이 종을 발견해서 그 누룩곰팡이를 잘 활용하여 '국균'이라 부르며 이를 이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토종 누룩곰팡이 중에서 유용한 개체를 선별하여 보급하지만, 기존에 쓰던 일본제 누룩곰팡이에서 토종 누룩곰팡이로의 전환은 더디단다.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은 지인으로 부터 전해들은 정보이며, 내가 직접 이 정보에 대해 팩트체크해보진 않았음)
위 정보가 사실이라면, 아마 내 생각엔 이미 일본에서 보급하는 누룩곰팡이에 생산시설과 노하우가 최적화된 발효산업계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토종 누룩곰팡이로의 전환을 할 명분과 실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몇 년 전 부터 한류의 흐름을 타고 K-food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내 생각엔 한식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뿌리는 발효와 숙성이라 본다.
이 중 발효는 미생물이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 발효에 쓰이는 미생물 중 누룩곰팡이의 상당수를 일본의 국균으로 하고 있는 셈이 된다.
국내 발효산업에 일본 국균 대신 토종 누룩곰팡이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원책을 제도화하여 그 전환을 촉진시키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