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빚은 가양주를 걸러서 맛을 봤을 때 '독하다'라는 표현을 내 기준으로는 2가지의 다른 상황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아직 숙성이 덜 되어서 맛이 거친 경우다. 알코올 도수 40도로 동일한 2가지의 다른 위스키를 원액 그대로 마실 때를 예로 들어본다. 비교 대상은 발렌타인 30년, 발렌타인 12년이다. 전자를 마셨을 땐 부드럽다고 느끼지만, 후자를 마셨을 땐 부드럽다고 느끼지 못하고 '거칠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를 '거칠다'가 아니라 '독하다'라고 표현해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두번째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경우다. 알코올 도수가 다른 2가지의 증류식 소주로 예를 들어본다. 알코올 도수 41도의 화요41과 알코올도수 25도의 화요25를 마시는 경우다. 전자를 마셨을 땐 후자를 마셨을 때 보..
난 먹어보지 못했던 술이나 음식을 맛보는 것을 즐긴다. 나의 이런 성향을 아는 지인이 작년에 나에게 술을 갖다 줬다. 그 술은 지인의 작은 아버지께서 빚으신 가양주였다. 예전에도 먹어보라고 갖다준 적이 있었고, 그 때도 술 맛에 대한 피드백을 드렸던 적이 있었다. 500mL 생수병에 가득 담긴 2병의 약주였다. 술을 받은 날 바로 술병을 따서 맛을 봤다. 작년에 마셨던 술은 예전에 마셨던 술에 비해 매우 화~ 한 맛과 향이 났다. 뭔가 물어봤더니 작은아버짐께서 술을 빚으실 때 송순을 넣은 송순주라 하셨단다. 그래서 그랬는지 꽤 화~ 한 강한 맛과 향이 느껴졌다. 술 맛이 내 취향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놨었다. 그 날로부터 몇 일 뒤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있었고, 난 그 술 중 1병을 갖고 갔다..
가양주 숙성용 냉장고라면 0℃에 가장 근접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최고다. 그리고, 목표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목표 온도 대비 냉장고 내부의 변화가 적고, 소음도 적고, 진동도 적고, 전력사용량도 적고, 선반은 높이조절이 가능해야 하고, 선반 당 견디는 무게도 충분해서 병소주 박스도 그대로 턱 하고 올려도 튼튼하게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며, 가격도 합리적이면 좋겠다. 이 정도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일테다. 업소용 냉장고는 이 스펙을 대부분 만족하더라도 소음을 만족하지 못하니까. 업소용 냉장고 사용자들의 조언에 의하면, 업소용 쇼케이스 냉장고는 가정용 냉장고의 소음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된단다. ㅡ.ㅡ; 사고 싶은 업소용 냉장고는 '그랜드우성 간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