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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먹어보지 못했던 술이나 음식을 맛보는 것을 즐긴다.
나의 이런 성향을 아는 지인이 작년에 나에게 술을 갖다 줬다.
그 술은 지인의 작은 아버지께서 빚으신 가양주였다.
예전에도 먹어보라고 갖다준 적이 있었고, 그 때도 술 맛에 대한 피드백을 드렸던 적이 있었다.
500mL 생수병에 가득 담긴 2병의 약주였다.
술을 받은 날 바로 술병을 따서 맛을 봤다.
작년에 마셨던 술은 예전에 마셨던 술에 비해 매우 화~ 한 맛과 향이 났다.
뭔가 물어봤더니 작은아버짐께서 술을 빚으실 때 송순을 넣은 송순주라 하셨단다.
그래서 그랬는지 꽤 화~ 한 강한 맛과 향이 느껴졌다.
술 맛이 내 취향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놨었다.
그 날로부터 몇 일 뒤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있었고, 난 그 술 중 1병을 갖고 갔다.
지인들에게 맛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맛을 보더니 다들 화~ 한 맛과 향을 느끼면서 술맛이 독특하다 했다.
먹다 남은 술은 지인 중 한명이 갖고 갔다.
그 후 한 2주 정도가 지났을 때 쯤 냉장고에 남아있던 그 술병에서 한잔을 따라내서 마셨는데, 2주전에 맛봤던 그 술의 맛과 향이 아니라 매우 부드러웠다.
분명, 같은 술인데도 불구하고 2주 전에 비해 맛과 향이 완전히 달랐다.
송순의 향도 매우 은은하게 부드러워졌다.
이 땐 어찌된 영문인줄 전혀 몰랐고, 그 술맛에 반해 가양주에 입문하게 됐다.
나중에 알게된 것은 술을 처음 받은 날 느꼈던 그 맛과 향은 술을 발효한 뒤에 아직 숙성되지 않아 맛과 향이 거칠 때였고,
2주 동안 냉장 숙성을 통해 맛과 향이 부드러워진 결과였다.
그래서 난 지금도 발효 뒤 숙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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