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난 옷을 한 번 사면 꽤 오래 입는 편이다.

그렇다고 오래 입자고 명품을 지르지도 않는다.

명품을 선호하기에는 내 지갑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난 그냥 내 맘에 드는 옷을 사는 것이 좋다^^;

대신, 옷을 살 땐 그 옷을 입는 목적을 먼저 따지고, 그에 따라 기능성이 중요할 것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한다.


현재 입고 다니는 마운틴 하드웨어 다운 패딩은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2005년 겨울에 샀던 것 같다. 아니면 2006년 일지도?^^;

내가 상당히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 구매할 때도 꽤나 벌크감이 있는 놈을 샀다.

당시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운 패딩 중 가장 벌크감 있는 놈은 좀 심하다 싶어 바로 아래 등급으로 샀으니 말이다.


그 전에 입던 다운 패딩은 허벅지까지 덮는 바람에 따뜻하긴 했었지만, 바지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낼 때 아주 불편했었기에 극단적으로 짧게 허리 선에 맞춘 구스 패딩을 샀었다.

입고 다녀 보니 왜 겨울 패딩들이 다들 엉덩이를 덮거나 걸치는 정도로 허리선 아래로 내려오는지 알겠더라.

즉, 활동은 아주 편하나, 허리가 춥다! ㄷㄷㄷ

그래서 이번엔 그 중간에서 타협을 봤다.


그 다음은 소재다.

작년에 쟌차용 동계 의류를 알아보면서 프리마로프트(Primaloft)라는 소재를 알게되었다.

오리털의 장점은 무게 대비 부피가 크고, 내부에 공기층이 많이 형성되어 보온력이 좋으며, 압축했을 때 작은 부피로 접을 수 있고 다시 원래의 부피로 팽창되는 복원력이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에, 땀이나 물에 젖었을 경우 허망할 정도로 그 장점을 모두 잃을 수 밖에 없는 재질의 한계가 단점이다.

프리마로프트는 이러한 오리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나사에서 개발한 합성 소재란다.

그냥 보기에는 솜이다.^^;


이런 프리마로프트가 충진된 쟌차용 동계 쟈켓인 마빅 프로판 쟈켓(Mavic Propane Jacket)을 입어보고 만족하여 이 재질이 두툼하게 충진된 겨울용 패딩을 찾았으나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쟈켓은 잘 없더라.


그 중 알게된 쟈켓이 이번에 지른 파타고니아 어패스트론 후디 쟈켓 (Patagonia Apastron Hoody Jacket) 이다.

그래서 간만에 겨울용 패딩을 질렀다.

국내 정발 소가는 56만원인듯 싶다.

해외 정발 소가가 349불인 것에 비하면 과도한 폭리인듯 싶다.

이 쟈켓은 지난 시즌부로 단종이라 현재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에는 관련 정보가 없어서 외피 소재로 사용된 고어텍스의 홈페이지에서 상세 스펙을 긁어왔다.

Patagonia

  • Apastron Hoody Jacket
  • WINDSTOPPER® Insulated Shell
  • $349.00  MSRP


Take your climbing, backpacking, skiing and mountaineering adventures to the next level in this Apastron Hoody Jacket from Patagonia.

It is made from WINDSTOPPER® Insulated Shell fabric which blocks wind and retains warmth, but still allows sweat vapor to easily escape.

200 grams of PrimaLoft® Eco insulation add to the warmth of this protective jacket.

Features

  • Windproof, highly breathable, & warm WINDSTOPPER® Insulated Shell fabric
  • 200 gram PrimaLoft® Eco insulation
  • Harness & pack compatible zippered pockets
  • 3-way adjustable, helmet-compatible hood with laminated visor
  • Embedded cord locks in the hem

Colors

  • Larimar Blue,
  •  
  • Black,
  •  
  • Red Delicious

출처: http://l.otd.kr/Y80EI697


원래는 검정색을 사고 싶었으나, 이미 단종된 제품이다보니 색상/사이즈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키 174cm, 체중 67kg, 가슴둘레 95cm, 허리 30"인 내 체형에는 좀 슬림하게 디자인된 어패스트론 후디 쟈켓을 스몰로 입기엔 속에 두툼한 옷을 입게되면 좀 불편할 것 같고, 그렇다고 미듐으로 입기엔 좀 클 것 같았는데, 결국엔 스몰이 색상불문 품절이라 할 수 없이 미듐을 질렀다. 

색상도 위 사진처럼 시뻘건색이다.ㄷㄷㄷ


택배를 받아서 바로 입어보니 역시 추측대로 조금 크다.

핏이 레귤러 핏(Regular Fit)이다보니 그나마 다행이지 릴랙스드 핏(Relaxed Fit)이었으면 아예 컸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많이 크지는 않고, 예상한 정도의 좀 헐렁한 핏이 나왔다.^^;


 Primaloft ECO가 200g이나 충진되고(Primaloft ONE이 아니라 아쉽 ㅜㅜ), 외피는 윈드스토퍼인 쟈켓이지만, 헤비 다운 쟈켓들에 비하면 마냥 얇은 편이랄까? 아무튼 내가 원했던 그런 비슷한 부피감 정도다. 

내일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워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7도까지 내려간다니 내일 입고 나갔을 때 어떨런지 궁금하다.

언제나 그렇듯 실전 투입을 해 봐야 평가가 나올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