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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냉장 택배 발송 때는 항상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했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스티로폼 대신 다른 소재로 바꾸면 어떨까 싶어 예전에 찾아보던 중 종이 보냉박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던 중 종이 보냉박스 내부에는 종이가 젖지 않도록 은박필름이 덧대어져 있고 그 은박필름을 제거한 후 종이 박스로 분리수거해야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마침 은박필름 대신 특수 소재의 필름을 사용했기에 내부 필름을 제거하지 않은채 종이박스로 분리수거할 수 있는 제품 중에 내가 필요한 사이즈를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길래 구매해봤다. 

구매한 제품은 아래 [참고.1]의 제품이다. 

[참고.1] https://smartstore.naver.com/botash20/products/5932701709

 

보타쉬 단면 종이 보냉박스 (중, 290x205x205) 15매, 바이오매스 사용, 스티로폼박스 대체 보냉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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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만 샘플로 구매해볼까 하다가 평도 괜찮은 것 같길래 15개 묶음을 샀다.

실제 택배 발송에 사용하기 전 시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을 해봤다.

 

[참고.2] 내가 쓰는 온도기록계, https://dspman.tistory.com/234

[실험.1]

수도물을 담은500mL 페트병 5개를 준비하고, 실험 전날 평균 -1 ~ 0℃를 유지하는 냉장고에 물병을 넣어놨다.

500mL 생수병에도 수도물을 담고 꽁꽁 얼려 준비했다.

박스에 테잎을 붙일 땐 틈이 없도록 주의해서 테잎을 붙였다.

그 후 물병 5개를 넣고 그 위에 얼음병 3개를 올렸다.

남은 공간에는 온도기록계를 넣었다.

여기까지의 모습이 아래 [그림.1]이다.

이후 박스 뚜껑을 닫고 바닥면과 마찬가지로 틈이 없도록 주의해서 테잎을 붙였다.

이렇게 하면 WiFi를 통해 서버에 자료가 기록되고 앱으로 볼 수 있으면서도 박스 외부로 통하는 틈은 없다.

(좌) [그림.1] 박스 뚜껑 닫기 전 모습, (우)[그림.2] 뚜껑 닫은 후 박스 내부의 24시간 동안 온도 변화

 

실험하는 동안 종이박스 외부를 손바닥으로 만져봤을 때 냉기가 느껴졌다.

예전엔 비슷한 구성의 내용물을 포장할 때 스티로폼 박스 외부를 손바닥으로 만져봤을 때 이 정도의 냉기를 느껴본 적이 없다.

이는 종이 박스의 단열 성능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 때 부터 종이 보냉박스의 신뢰는 기대에서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림.2]는 24시간 동안 박스 내부의 온도 변화를 기록한 그래프다.

1번 센서와 2번 센서의 위치 차이에 의해 이 두 센서의 온도는 조금 다르게 측정될 수도 있다.

 

박스 속의 온도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박스를 닫기 전에는 25.2℃. (박스 외부의 실내온도)
  • 박스를 닫은 후 약 30분 후 최저온도인 11.2℃에 도달.
  • 박스를 닫은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21.4℃에 도달.
  • 실험하는 24시간 동안 실내 온도는 다른 온도 기록계로 쟀을 때 24.4~25.6℃로 온도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 정도 보냉 성능이라면 난 이 종이 보냉박스 대신 스티로폼 사를 쓸 것 같다.

좀 더 공정한 평가를 하려면 비슷한 크기의 스티로폼 상자를 구해 동일한 내용물을 넣고 실험해봐야겠다.

 

/* 추가 @ 2025.05.29. */

[실험.2]

실험 데이터에 객관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후속 실험을 했다.

종이 보냉상자 때 넣었던 내용물과 동일하게 준비했다.

술장고에서 보관한 500mL 물병 5개와 냉동실에서 꽁꽁 얼린 500mL 3개를 준비했고, 온도기록계를 같이 넣었다.

뚜껑을 닫고 테잎으로 밀봉하고 24시간 동안 온도 추이를 기록했다.

(좌) [그림.3] 박스 뚜껑 닫기 전 모습, (우)[그림.4] 뚜껑 닫은 후 박스 내부의 24시간 동안 온도 변화

 

[그림.4]는 24시간 동안 박스 내부의 온도 변화를 기록한 그래프다.

1번 센서와 2번 센서의 위치 차이에 의해 이 두 센서의 온도는 조금 다르게 측정될 수도 있다.

 

박스 속의 온도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박스를 닫기 전에는 26.0℃. (박스 외부의 실내온도)
  • 박스를 닫은 후 약 15분 후 최저온도인 0.4℃에 도달.
  • 박스를 닫은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11.3℃에 도달.
  • 실험하는 24시간 동안 실내 온도는 다른 온도 기록계로 쟀을 때 24.7~25.6℃로 온도 변화는 크지 않았다.

실험 결과로도 알 수 있지만, 스티로폼 박스의 내부 온도는 24시간이 채 되지 못한 22시간 쯤 지난 시점에 이미 냉장 유통 온도의 상한선인 10℃를 넘어섰다.

 

내가 한 실험 기준으로는 스티로폼 박스가 종이 보냉박스보다 성능이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난 그냥 앞으로도 스티로폼 박스 써야겠다.

박스 외부가 25℃쯤인 요즘 실내에서 실험했을 때도 이런데, 여름엔 이번 실험보다 훨씬 더 냉매를 충분하게 넣어야할 것 같다.

 

/* 추가 @ 2025.05.31. */

[실험.3]

종이 보냉박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했다.

먼저, 냉장 보관한 물병과 냉동 보관한 물병을 함께 은박 보냉 파우치에 넣은 상태로 다시 종이 보냉박스에 넣었다.

물병/얼음병/물병을 순서대로 넣고 온도 센서 1개를 그 속에 넣고 파우치의 지퍼백을 잠그고 맨 아래에 넣었다.

그 위에는 물병/얼음병/물병을 순서대로 넣고 파우치의 지퍼백을 잠그고 그 위에 올렸다.

맨 위에는 물병/얼음병을 순서대로 넣고 파우치의 지퍼백을 잠그고 그 위에 올렸다.
이렇게 보냉 파우치는 모두 3개 썼다.

물병 구성은 앞서 진행했던 [실험.1], [실험.2]와 같다.

두번째 온도 센서는 맨 위 파우치 옆에 뒀다.

(좌) [그림.5] 박스 뚜껑 닫기 전 모습, (우)[그림.6] 뚜껑 닫은 후 박스 내부의 24시간 동안 온도 변화

 

[그림.6]은 24시간 동안 박스 내부의 온도 변화를 기록한 그래프다.

이번에는 1번 센서와 2번 센서의 온도 차이가 크다.

 

보냉 파우치 속의 온도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박스를 닫기 전에는 24.7℃. (박스 외부의 실내온도)
  • 박스를 닫은 후 약 19분 후 최저온도인 1.8℃에 도달.
  • 박스를 닫은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12.8℃에 도달.
  • 실험하는 24시간 동안 실내 온도는 다른 온도 기록계로 쟀을 때 24.9~25.8℃로 온도 변화는 크지 않았다.

실험 결과로도 알 수 있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스티로폼 박스의 성능에 근접한다.

이번 실험으로 종이 보냉박스 만으로는 보냉 성능이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추가 보냉 파우치를 쓰면 성능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4번째 실험을 위해 실험에 쓸 물품을 주문했고, 다음 주엔 4번째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 추가 @ 2025.06.07. */

[실험.4]

종이 보냉박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PCM 냉매를 쓴 아이스팩을 구매해서 실험에 투입했다.

구매한 아이스팩: https://smartstore.naver.com/fnmarket/products/1027244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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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냉장 보관한 물병과 냉동 보관한 물병을 함께 은박 보냉 파우치에 넣은 상태로 다시 종이 보냉박스에 넣었다.

물병 3개와 PCM 아이스팩 1개를 같이 은박 보냉 파우치에 넣고 온도 센서 1개를 그 속에 넣고 파우치의 지퍼백을 잠그고 맨 아래에 넣었다.

그 위에는 물병 2개와 PCM 아이스팩 1개를 같이 은박 보냉 파우치에 넣고 파우치의 지퍼백을 잠그고 그 위에 올렸다.

물병 구성은 앞서 3회에 걸쳐 진행했던 실험과 같고, 얼음병 3개 대신 PCM 아이스팩 2개를 썼다.

두번째 온도 센서는 맨 위 파우치 옆에 뒀다.

오늘 16시 30분 무렵 실험을 시작했고, 이대로 24시간 둘 예정이다.
박스 테이프 포장을 다 하고나서 온도기록계의 전원을 꺼 뒀던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다시 박스 뜯어 전원을 켜고 다시 포장했다.

그래서 초반 5분 간의 온도가 기록되지 못했다.

지난 3회의 실험 때와 달리 날씨가 더워져 이제는 실내온도가 3℃쯤 높아졌다.

(좌) [그림.7] 박스 뚜껑 닫기 전 모습, (우)[그림.8] 뚜껑 닫은 후 박스 내부의 24시간 동안 온도 변화

[그림.8]은 24시간 동안 박스 내부의 온도 변화를 기록한 그래프다.

이번에도 1번 센서와 2번 센서의 온도 차이가 크다.

 

보냉 파우치 속의 온도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박스를 닫기 전 온도는 온도기록계를 켜지 않아 기록에 없다. (박스 외부의 실내온도)
  • 박스를 닫은 후 약 20분 후 최저온도인 10.4℃에 도달.
  • 박스를 닫은 후 약 14시간 후 5.0℃에 도달하면서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짐.
  • 박스를 닫은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17.1℃에 도달.
  • 실험하는 24시간 동안 실내 온도는 다른 온도 기록계로 쟀을 때 26.2~28.4℃로 온도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 번 실험 때 보다 약 3℃쯤 실내온도가 더 높았다. 

PCM 아이스팩의 경우 냉매 특성 상 초반에 낮은 온도 유지 성능은 더 좋았지만, 냉매가 축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면 오히려 온도가 더 빨리 상승하는 것 같다.

4차 실험 때는 지난 3회의 실험 때 보다 실내온도가 3℃ 가량 높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4차 실험의 보냉 성능이 가장 좋았다 볼 수 있겠지만, PCM 아이스팩은 일단 한계 온도를 벗어나면 더 빨리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으므로 한계 온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냉매 양을 더 보강한다면 실사용 가능한 수준을 갖출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온라인 판매자가 택배 포장을 할 땐 대개 오후에 포장하겠지만, 내 경우 평일에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는 아침 출근 전에 포장하기 때문에 수령자가 박스를 개봉할 때 까지 36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으니 이를 위해서는 냉매 양을 훨씬 더 늘려야 할테다.

PCM 아이스팩을 쓸 때도 외부 보냉 박스의 성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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