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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藥酒)보다 탁주(濁酒)가 먼저 양조되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흔히 약주는 재래주에서 독 위에 말갛게 뜨는 액체 속에 용수를 넣어 떠내는 것이 상례이다. 약주라는 말은 본래 중국에서는 약(藥)으로 쓰이는 약용주(藥用酒)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의 약주는 그러한 뜻은 아니다. 맑은 술이라는 뜻의 청주(淸酒)라고 하는 말은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이나 일본에서 쓰여져 왔다. 이 청주가 약주라고 불리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의 일이라 한다.
조선시대 정조•순조 때의 학자 서유구(徐有榘)는 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라는 책의 주례총서(酒醴總敘)라는 대목에서 주류에 대한 이야기를 쓴 분인데, 이 서유구 씨가 처음으로 약주를 찹쌀로 빚었다고 한다. 서유구씨의 아호를 약봉(藥峰)이라 하였으며, 그가 살던 곳인 약현(藥峴)은 현재의 서울 중림동(中林洞)이었기 때문에 그 술을 『약현에서 나는 술』 또는 『약봉이 만든 술』이라고 하여 크게 소문이 나자 부르게 쉽게 '약주'로 변해버린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출처: 한국의 전통주, 정동효 편저, 유한문화사, 2014(재판), 머리말 중에서 직접 발췌.
(발췌한 내용에 대한 모든 권리는 출처의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원래 약주라는 것은 약효가 있다고 인정되는 종류의 술이거나 처음부터 약재를 넣고 빚은 술을 뜻한다. 그런데 후대로 오면서 맑은 술을 뜻하거나 또는 술을 높여 부르는 말로 그 의미가 변천되었다.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조선시대 때 가뭄으로 인하여 먹을 곡식이 부족해지자 여러 번 금주령을 내렸다. 그런데 특권계급이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마시려는 핑계로 약으로 술을 마신다고 약주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여기서 점잖은 사람이 마시는 술은 모두 약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잇다.
또 다른 설이 있다. 선조 때에 문신 서성(徐渻)의 집에서 빚은 술이 유명하였다. 그의 호가 약봉(藥峰)이었고, 그가 사는 곳이 약현(藥峴)이어서 좋은 청주를 약주라 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임원경제지』에서도 “서충숙공이 좋은 청주를 빚었는데 그의 집이 약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집 술을 약산춘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 약산춘이 약주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5366
(발췌한 내용에 대한 모든 권리는 출처의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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